씬나게 대학로 맛집 쪼리닭을 먹고 책상에 앉았다.
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흐리던 날씨는 이제 서서히 빛을 비추고 있다.
봄이 시작되면서 맑은 하늘을 본지가 꽤나 오래된 것 같았다.
지난주는 내내 흔히 말하는 '오줌필터' 가 낀 것처럼 누렇고 뿌연 세상이 펼쳐졌다.
기관지가 좋지 않는 나는 이런 날씨가 너무 괴롭다.
그런 이유로 이번 봄비는 여러모로 반가웠다.
봄비가 와야 새싹들이 수분을 머금고 더욱 빨리 자라나며
더욱 선명한 초록빛을 띌 수 있다.
그리고 이 빗줄기는 그동안 켜켜히 쌓여온 미세먼지의 흔적들을 씻어내린다.
차분히 가라앉아 잔잔한 세상이 되었다.
이제 해가 비치면 다시 싱그럽게 빛나겠지?
어떤 나라는, 이웃나라로 인해 발생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소송을 걸고
전 국민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한다는데
우리나라는 중국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고등어 탓만 해왔으니
이번 사드배치와 관련해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더욱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.
나라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니
부디 날씨라도 해결해 주길. 주기적으로 비가 와서 미세먼지를 씻어줬으면 좋겠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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